제2103화
이진기는 웃음을 그치고 김태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반문했다.
“만약 저가 정현진조차 신뢰할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저에게 신뢰를 요구할 수 있겠어요? 당신은 정말 교활하군요, 하지만 그 작은 머리로 이런 허술한 말로 저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요?”
말하던 이진기는 갑자기 표정이 차분해졌고, 목소리에도 냉정함이 묻어나왔다.
“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정현진 암살 계획이 김태수 씨 혼자의 생각이었다고 말하지 마세요. 솔직히 말해봐요, 김태수 씨의 뒤에는 도대체 누가 있는 건가요? 진실을 말한다면 김태수 씨의 가족을 한 번 봐주는 걸 고려해 볼게요!”
“무슨 말이지?”
이진기의 말에 김태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리고 더욱 초조해졌다. 김태수는 자신이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이진기의 날카로운 감각에 결국 모든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의 배후에 있는 인물까지 노출된 것 같았다.
그러나 김태수는 배후에 있는 인물에게 약점을 잡혀 이진기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결국 김태수는 굳은 결심을 하고, 목을 뻣뻣하게 쳐들고 말했다.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네.”
“정말 모르겠다고요?”
이진기의 눈빛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제 김태수 씨가 제 손에 떨어졌으니 제가 김태수 씨를 그냥 놔줄 리 없다는 걸 잘 알 텐데, 본인 가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혹시 본인 가족들도 함께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거엥ㅅ?”
김태수는 비록 냉혹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지만, 가족을 소홀히 대할 정도로 무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자신의 자녀들을 해외로 보냈지만, 이진기의 힘으로 쉽게 그들을 되찾아 올 수도, 해외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진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지만, 김태수는 항상 옹졸한 마음으로 큰 뜻을 헤아리는 사람이었다. 내면의 격렬한 투쟁 끝에, 김태수는 결국 항복하며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너가 알고 싶은 모든 걸 알려주지.”
이진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꼬고 천천히 말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