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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M국 R시의 부유층 지역. 빌라 안에서는 이가성과 허종산 등이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가성 사장,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 돌아갈 생각이예요?” 허종산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이가성은 차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대답했다. “지금 이 중요한 시점에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겠어요? 사람은 해외에 있어도, 사업은 모두 국내에 있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정말 돌아간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거에요. 만약 누군가 우리를 발목 잡으려 한다면 그때가서 어떻게 할 건데요?” 허종산은 신중한 사람으로, 사업에서 이가성의 안목을 신뢰하긴 했지만 이번 일은 몇 번이나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때, 이철기가 웃으며 말했다. “종산 아저씨, 제가 보기에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 두 집안의 위치를 생각해 보세요. 설령 GJ시 쪽에서 우리를 건드리려 해도 그렇게 쉽진 않을 거예요. 게다가 이진기 그 사람이 뭘 어쩌겠어요? 지금 H국과 M국은 이미 금융 전쟁을 멈췄고, 그쪽에서 우리를 겨눌 이유도 없잖아요?” 허종산은 이철기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사실 허종산도 돌아가고 싶어 했다. 국내에 여전히 많은 자산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H국의 오랜 역사를 돌아보면, 사업가들이 성장해 지나치게 커지면 결국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돌아갔다가 양털 깎이는 양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한편, 이가성은 허종산이 망설이는 것을 눈치챘지만, 더 이상 설득할 생각은 없었다. 이가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와 이철기는 이번 달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종산 사장님은 M국에 좀 더 남아 있어도 괜찮아요. 나중에 돌아오면 우리가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주죠.” 이가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 밖에서 한 남자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 진기 사장님이 누구를 위해 환영식을 열어주신다는 겁니까?” 그 말과 함께 샴페인색 정장을 입은 소로스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소로스의 방문에 이씨 부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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