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7화
“어쨌든, 그런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처리해 줘요.”
그러자 위현은 약간 서운한 듯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위현은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그날 오후, 여러 명의 집사 후보들이 면접을 위해 찾아왔다. 집사를 고르는 일에 이진기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김동성과 양미연이 선택한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진남 시골 출신의 서른 살 정도 되는 여자를 선택했다. 집사의 업무는 간단했다. 가사와 요리만 맡으면 되었고, 월급은 매달 360만 원으로 정해졌다.
김동성과 양미연이 집에서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이진기는 어딘가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진기가 적당한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가려 했을 때, 반종현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진기 씨, C시 창세기 당구장에 오실래요? 저와 이경한 씨가 지금 이곳에 있는데, 함께 상의하고 싶은 일들이 좀 있어서요.]
이진기는 그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 하는지 묻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주소 알려주세요. 조금 이따 갈게요.”
이진기는 개인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진기는 스노우프 비즈니스 클럽의 당구장에 도착했다. 이 클럽 역시 이경한 가문이 소유한 사업체 중 하나였고,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 사설 공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풍기는 화려함이 이진기의 감각을 자극했다. 이경한은 외모에 꽤나 신경 쓰는 사람이라 클럽의 안내원조차도 매우 아름다운 이들로만 배치했다.
안내원의 인도로 이경한와 반종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이진기는 오늘 이 모임이 단순하지 않음을 직감했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모두가 모이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진기 씨, 드디어 왔네요!”
반종현은 손에 들고 있던 당구 큐를 내려놓으며 가볍게 말했다.
“우린 이가성이 M국에서 벌이고 있는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진기는 반종현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
“이가성 그 사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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