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9화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다시 답이 돌아왔다.
[지난번 금융 전쟁 이후, 로스차일드 가문이 큰 타격을 입었고, 최근에는 잔해를 수습하고 있습니다. 벨라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은 당분간 H국이나 진기 대표님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최근 프리메이슨 쪽 움직임이 꽤 커지고 있습니다. 프리메이슨의 현재 행동을 보면, 뭔가 큰일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진기의 표정은 더 무거워졌다.
“알겠어. 그쪽 상황을 계속 주시해줘.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보고해.”
전화를 끊은 후, 이진기는 자신에게 커피 한 잔을 타서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프리메이슨이 M국과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과 통제력이 막강했다.
이진기가 과감한 전략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을 물러나게 해서 국내 경제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지금 프리메이슨이 움직이려 한다면 이진기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의 글로벌 상황은 이와 같았다.
세계 금융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으며, 자본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투쟁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진기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적이 오면 맞서 싸우고, 홍수가 지면 흙으로 막으면 될 뿐이다.
오후 2시, 이진기는 정현진이 정한 농장에 도착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정현진이 웃으며 다가와 맞이했다.
“진기 대표님, 오셨네요. 어서 앉으세요! 오늘 제가 특별히 요리사에게 H국의 팔도 음식을 참고해서 108가지의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게 했어요!”
“그냥 밥 한 끼 먹는 것뿐인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을까요?”
이진기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정현진이 말했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진기 대표님이 예전에 저를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H상업 대표 자리에서 쫓겨났을 겁니다.”
말을 이어가던 정현진의 얼굴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고, 정현진은 다시 말했다.
“사실 오늘 진기 대표님을 모신 이유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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