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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이때 고진석은 초췌한 모습으로 거리로 나섰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더 이상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갈 곳을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왜 아직 안 오고 있어? 백산해가 폭발했어!” 전화 건 사람은 바로 백산해의 비서였다. 백산해의 비서로서, 비서는 백산해가 매일 같이 폭발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비서가 알기로는, 백산해의 폭발 횟수는 매일 직원들이 처리하는 업무량보다도 많았다. 이 말에 고진석의 심장은 잠시 멈춘 듯했고, 곧이어 고진석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끝장났네.’ 고진석은 백산해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진석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백산해와 함께한 고된 노력의 결과였다. 고진석은 과거 자신의 승진을 위해 많은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가?!’ 고진석은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말했다. [제발 부탁드려요. 곧 도착합니다.] 비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산해 사장님, 고진석 씨가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백산해는 비서를 한 번 힐끔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빌어먹을! 2분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해고해!” 비서는 차가운 숨을 내쉬며 서둘러 백산해를 사무실로 안내했다. “산해 사장님, BT 자동차를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점을 고려해, 2분만 더 시간을 주세요. 어떤 변명을 할지 한번 들어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백산해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화가 난 듯 찻잔을 바닥에 던졌다. 누구도 그 앞에서 함부로 말하거나 심지어 크게 숨 쉬는 것도 금지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백산해가 폭발할 때는 감히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려 하지 않는다. 비서는 속으로 고진석을 위해 조용히 기도했다. 이번에는 고진석을 도울 방법이 정말 없었다. 오직 고진석의 노력에 달려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고진석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BT 자동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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