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1화
마침내 이진기가 목을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이진기의 대답을 들은 고진석은 마치 구원의 손길을 잡은 듯했다.
“진기 사장님, 저를 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그러자 이진기가 냉소를 터뜨리며 진지하게 물었다.
“BT 자동차의 이름을 빌려 표절이라는 핑계로 우리를 협박할 때, 오늘 같은 일이 생길 거라는 걸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까? 표절이라는 단어를 잡고 여론을 이용해 우리에게 돈을 뜯어내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게 만들려 했죠. 고진석 씨가 그런 비양심적인 일을 저지를 때, 이런 결과를 생각해 본 적이 정말 없는 겁니까?”
고진석은 바닥에 엎드려 이진기의 무서운 목소리에 눌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진석은 다시 한번 머리를 바닥에 세게 찧었다. 고진석은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이진기의 용서를 구하려 했다.
그러나 이진기의 마음속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비록 머리를 찧는 것이 효과가 없을지라도, 이진기는 사람 목숨을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고진석이 이렇게 머리를 찧다가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저를 보세요!”
이진기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압도적인 위엄이 느껴졌다.
이윽고 고진석은 황급히 일어나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고진석의 눈은 핏발이 서 있었지만, 그 안은 텅 빈 것처럼 보였다. 분명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진기도 고진석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꺼지세요, 그리고 본인 상사에게 전하세요.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이진기의 용서를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진석은 다시 한번 변명하고 싶었지만, 이진기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결국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고진석은 자신이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윽고 고진석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경호원과 변호사를 데리고 힘겹게 방을 떠났다. 그들이 떠난 후, 뒤에 있던 손선빈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진기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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