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4장
이천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 덩어리는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강력한 수단으로 봉인해야 했던 걸까?
저것이 절대적인 마왕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아직 태아 상태에 불과한 존재 아닌가.
그리고 이어진 발견은 이천후를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는 혈육 덩어리의 한가운데에 순백의 돌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돌은 끊임없이 승룡액을 흡수하면서 마치 심장처럼 규칙적으로 뛰었고 승룡액을 정제하여 순수한 에너지로 변환한 뒤 혈육에 공급하고 있었다. 마치 피를 펌프질하듯 끝없이 영양과 힘을 공급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천후가 경악한 것은 돌의 기능 때문이 아니었다. 그 자체가 가진 위압적인 존재감 때문이었다.
비록 엄지손톱 크기에 불과하지만 그 돌에서 풍기는 기운은 우주보다 광대하고 무수한 세계를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돌에서 실오라기 같은 희미한 백색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생명력을 품고 있었다. 마치 저 한 가닥의 기운만으로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건... 모태석이야!”
이천후는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는 예전에 만물의 생성수, 만물의 근원적 기운, 그리고 현황이기 같은 태초의 원시 물질들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이 돌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모태석이란 태초의 창조 물질 중 하나로 그야말로 ‘위대함’이라는 단어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창세의 순간부터 존재하던 이 물질은 세계를 잉태하고 만물을 창조할 수 있는 원천이었다.
수련계에서 이런 존재들은 ‘원물’이라 불렸다. 그리고 모태석은 원물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존재로 꼽혔다.
희귀하고 강력한 모태석은 제병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일 수 있었으며 모태석으로 만들어진 무기는 단연 최강의 제병이었다.
이런 무기에는 특유의 능력이 있는데 바로 ‘모화’라는 것이었다.
어떤 물체든 모태석에 닿으면 순식간에 기체로 변해 사라진다. 사람과 싸울 때 모태석 병기에 맞으면 즉시 산화하여 흔적도 없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