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3장
게다가 이 승룡지는 여황전에 있던 것보다 무려 열 배는 더 컸다.
이천후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연못을 바라보며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우나연의 말에 따르면 승룡액은 수많은 강력한 이수의 혈맥에서 정수를 추출하고 진룡의 정혈과 각종 신수, 희귀한 천재지보들을 더해 정제한 액체였다.
어떤 생물이든 이곳에 몸을 담그고 그 거대한 에너지를 견딜 수만 있다면 혈맥이 진화하고 심지어 용혈로 변할 수도 있었다.
만약 무기를 이곳에서 제련하면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용병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
이천후는 격하게 흥분하며 중얼거렸다.
‘여황전의 승룡지는 진룡의 정혈 한 방울만 떨어뜨린 것이었는데 이곳은 연못 자체가 신수의 유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커. 승룡액 또한 엄청나게 정제되어 있으며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진룡의 정혈이 포함되어 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어. 만약 이 연못에서 내 몸을 단련한다면 신혈로 진화할 수도 있을 거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천후는 곧장 몸을 솟구쳐 승룡지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연못 위에 붉은색의 빛의 장막이 형성되더니 그를 튕겨냈다. 빛의 장막 위에는 수많은 부문이 새겨져 있었고 거기서 성스러운 위압이 흘러나왔다.
‘결계가 있네!’
이천후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결계에는 성인의 기운이 서려 있어 보였다.
이 정도라면 아무리 강한 무력을 써도 깨뜨릴 수 없었다.
제곤을 써도 마찬가지였다. 제곤이 진정한 제위를 지닌 상태였다면, 즉 대제가 새긴 도문이 남아 있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제곤은 초기 단계의 제병일 뿐 아직 아무런 각인도 되어 있지 않은 ‘백지’ 같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천후는 제곤을 꺼내 전력을 다해 붉은 결계를 향해 내리쳤다.
쾅.
결계에서 성스러운 기운이 넘쳐 흐르며 그의 제곤을 튕겨냈다. 그런데 결계에 금이 조금도 가지 않았다.
이천후는 제곤을 다시 집어 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걸 깨고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겠어.’
그는 한동안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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