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7장
연창식은 잘 알고 있었다. 이 괴팍한 성격의 우암 대사는 제자를 누구보다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제자가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우암이 천부기 사람들에게 당장 손을 대지 않은 것만으로도 서산 상회에게 엄청난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역시나 연창식의 예상대로 우암은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천부기의 모든 놈들은 당장 꺼져!”
슉슉슉.
우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부기의 사람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큰 짐승에게 쫓기는 토끼 같았다.
심지어 얼이 빠진 듯한 유천호마저도 그들과 함께 허둥지둥 달아났으며 단 한순간도 멈추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도망치는 동안 그들의 이마와 등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우암 대사가 만약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베어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들의 시신을 수습해줄 사람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황전의 전주나 기주조차도 이런 작은 졸개들을 위해 우암과 대립할 만큼의 배짱은 없었다.
천부기 사람들 모두를 합쳐도 우암 대사를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천부기의 사람들 모습이 그렇게 초라하고 비참하게 도망치는 것을 본 홀 안의 모든 사람은 숨을 죽이고 할 말을 잃었다.
그게 바로 우암 대사의 위세였다. 스스로 강하다고 자부하던 천부기를 저렇게 겁에 질려 도망치게 만들다니,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뿐이었다.
그 순간 단 한마디로 천부기를 몰아낸 우암 대사의 시선이 홀 안에 있던 이천후에게로 옮겨갔다. 그의 눈에는 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이 젊은이는 우암 대사에게 연이어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우암이 직접 설치한 세 개의 정신력 방어막을 모두 부순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이천후를 반드시 제자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이어진 결과는 우암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이천후의 정신력 순도였다.
기씨 가문의 총관이 우암의 명령을 받아 연씨 가문에서 이천후를 시험했을 때 그 결과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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