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5장
이천후는 심은주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은 절벽 안에 뚫린 돌로 된 통로를 따라 걸었고 약 60미터 정도를 걸어가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그곳에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주변에 들풀과 나무들이 점점 많아졌다.
가끔씩 산토끼 한두 마리가 길을 건너기도 했다.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여긴 비록 독립된 공간은 아니지만 정말 은밀하고 좋은 장소네. 이곳에 문파를 세운 화연낙원의 조상은 참으로 천재였어. 이런 숨겨진 명소가 또 있다면 나도 하나 가지고 싶네.’
심은주와 함께 작은 길을 따라 한 시간을 더 걸은 뒤 두 사람은 산기슭에 도착했다.
산기슭은 넓고 평탄했으며 멀리 하늘이 희미하게 보였다.
하지만 아래쪽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아 어디쯤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산기슭에는 많은 밭이 펼쳐져 있었고 각종 채소가 재배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수백 미터를 올라가니 드디어 눈앞에 넓은 마당과 여러 채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마당 입구에는 커다란 ‘심’자가 새겨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천후 씨, 저기가 심종이에요.”
심은주는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천후는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화연낙원의 심종은 환경이 고요하고 맑아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는 심은주를 돌아보며 마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심은주가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천후 씨, 우리 화연낙원은 원래 남자가 들어오는 걸 금지해요.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길지 저도 확신할 수 없어요. 정말 들어갈 거예요?”
“만약 스승님이 화를 내시고 천후 씨에게 손을 대면 어쩌죠?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심은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도 한 선배가 남자를 데리고 산문으로 들어왔다가 문파 규칙을 어겨 처벌받은 적이 있었고 그 남자는 즉시 처단당했다고 했다.
심은주는 이천후가 자신을 여러 번 구해준 은인임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이나 문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걱정이 가득했다.
게다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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