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3장
심은주의 목소리는 진지하고 단호했다. 그녀는 그 원숭이 같은 괴물, 노매 원숭이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기색이었다.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
이천후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통로 안에서 몸부림치는 노매 원숭이를 주시했다.
그 괴물은 온몸이 검은 털로 덮여 있었고 겉모습은 원숭이를 닮았지만 어딘가 기괴한 모습이었다.
노매 원숭이는 어딘가 심하게 맞은 듯 통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지만 여전히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댔고 붉은 눈으로 이천후와 심은주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죽고 싶나 보네.”
이천후는 노매 원숭이에게 긁힌 부위가 여전히 화끈거리며 아팠다.
그 상처는 마치 신기한 병기나 예리한 칼에 베인 것처럼 강렬했다.
그는 짜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괴물을 향해 걸어갔다. 이번에는 그 노매 원숭이를 완전히 없애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노매 원숭이는 본능적으로 이천후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듯 갑자기 몸을 일으켜 통로 깊숙한 곳으로 도망쳤다.
“감히 도망쳐?”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 뒤를 쫓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심은주가 그를 불러 세웠다.
“천후 씨, 그만 둬요. 쫓아갈 필요 없어요. 저 괴물은 세종 대장로의 애완동물이에요. 죽이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거예요.”
이천후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세종 대장로의 애완동물이 왜 여기 통로 입구에 있는 거죠?”
심은주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통로는 우리 심종이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에요. 세종 대장로가 그의 애완동물을 여기에 둔 건 우리가 산문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거겠죠. 노매 원숭이는 대단히 사나운데 대장로 외의 모든 사람을 공격해요. 평소에는 대장로가 직접 관리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랬군요.”
이천후는 상황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이면 심종과 세종이 제자 대결을 통해 문파의 수장 자리와 고대 광맥의 통제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세종 입장에서는 심종의 제자들이 산문으로 돌아와 대결에 참가하는 걸 막으려는 게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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