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장
이천후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주변이 모두 통제 가능해진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천장에 있는 269개의 문양을 정확히 세었고 3미터 떨어진 찻잔 위에 새겨진 수백 개의 작은 글자까지도 또렷하게 읽어냈다. 그 글자는 천 년 전의 시인이 쓴 시였는데 동시에 그는 그 시인의 생애와 모든 작품들까지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다.
심지어 왼쪽 100미터 떨어진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격렬한 움직임 소리까지도 뚜렷하게 들렸다.
‘뭐지?’
이천후는 자신의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각이 무서울 정도로 예민해졌고 정신력도 훨씬 응축된 느낌이었다.
이는 단순히 이번에 실력이 크게 성장한 것뿐 아니라 산예 보술을 수련한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산예 보술은 그의 정신력을 더욱 단단히 다듬어주고 정신 공격 능력도 부여하는 듯했다. 그는 동천복지에서의 싸움 중 이미 이를 깨달았다.
“앞으로 산예 보술에 더 공을 들여야겠어. 자주 수련하면 정신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이천후는 혼잣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동천복지에서 나올 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출구를 나선 그는 지체 없이 천지이동스킬을 사용해 즉시 이룡산을 떠났고 바로 고소로 향했다.
그것은 육연서가 남긴 말 때문이었다.
“이후의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천후 씨는 나서지 마요. 자칫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어요.”
이천후는 그녀를 믿기로 했고 그래서 단번에 그곳을 떠났다.
그 뒤의 일은 굳이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10만 명의 제자를 잃은 각 세력들이 분노하며 복수에 나섰을 것이고 그들이 향한 곳은 아마도 현문이거나 청운파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남궁연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남궁연희는 그에게 이후의 상황을 상세히 전해주었다.
“현문은 끝났어요. 육연서 성녀님이 모든 세력 앞에서 현문의 음모를 폭로했거든요.”
남궁연희의 말을 듣고 이천후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육연서는 모든 준비를 철저히 했고 확실한 증거들을 내놓았다. 이천후가 제공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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