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2장
“안 돼!”
“저 성인의 가죽이 갈라지고 있어요!”
육연서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후가 시선을 돌리자 정말로 낡은 가죽에 눈에 띄는 금이 가 있었다.
비록 아까 검은 거인을 가볍게 제압했지만 지금은 언제라도 완전히 부서질 것처럼 보였다.
“성인의 가죽조차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금빛 새끼 사자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만약 이 가죽이 부서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이천후가 묻자 금빛 새끼 사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면 곧 봉인이 깨지고 고대 거대마가 세상에 나올 거야.”
“그렇다면 우리가 막아야 해요. 제단을 파괴할 기회를 찾아보죠.”
육연서가 단호한 결심을 내비치며 몸을 날려 앞으로 나아갔다.
“같이 가요.”
이천후도 즉시 그녀를 따라갔다.
금빛 새끼 사자는 잠시 자리에 멈춰 서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요마족과 인간족의 싸움이잖아. 굳이 끼고 싶진 않네.”
그러나 사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금빛 새끼 사자는 도주로를 만들기 위해 도문을 새기며 영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혹시 이천후와 육연서가 밀리더라도 그 영역을 이용해 탈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천후와 육연서는 흑마제단 가까이 다다랐다.
그들은 나무숲에 몸을 숨긴 채 약 10미터 앞에 있는 지하 마물 무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으며 동굴을 향해 경배하듯 고개를 들고 있었다.
“왕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건가.”
이천후는 마물들의 광기로 가득 찬 눈빛을 보고 중얼거렸다.
흑마제단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었고 제단 위에는 피처럼 붉은 바위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일곱, 여덟 명 키만 한 거대한 마신 조각상이 서 있었다.
그 조각상은 사방으로 무시무시한 압박감을 뿜어내며 보는 이의 심장을 조였고 조각상 아래에는 여러 명의 요마족 인물들이 서 있었다.
그중 한 명은 검은 연기 속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바로 혈영 마왕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여성이었는데 이천후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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