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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장

이천후와 육연서는 에너지 영역의 힘에 소멸되지 않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 핵심 이유는 바로 이천후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석 덕분이었다. 금빛 새끼 사자가 떠나기 전 그에게 목숨을 지키기 위해 건넨 소중한 물건이었다. 이 에너지석에는 금빛 새끼 사자가 직접 새겨 넣은 에너지 영역이 담겨 있어 천역 용로의 기괴한 힘을 일정 부분 방해하고 피할 수 있었다. 금빛 새끼 사자에게 이천후는 동천복지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래서 그를 죽게 둘 수 없어 이 에너지석을 준 것이다. 만약 이 에너지석이 없었다면 이천후와 육연서 역시 이 비극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에너지석은 작고 제한적인 효력을 가진 물건이었다. 이천후와 육연서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고 다른 사람들까지 구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극적으로 살아남아 이 끔찍한 대학살을 견뎌냈다. 같이 살아남은 자들도 백여 명 남짓이었으나 대부분 심각한 부상을 입고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들에 비하면 이천후와 육연서는 비교적 나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중상을 입지 않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대학살은 고작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천후와 육연서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 수만 명의 동족이 눈앞에서 처참히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은 마치 거대한 바위가 계속해서 그들의 심장과 신경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이었다. 그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혼이 빠진 시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하아...” 오랜 침묵 끝에 이천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빛 새끼 사자가 결국 이 에너지 영역을 파괴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파괴할 시간이 부족했다. 천역 용로의 에너지 영역은 너무도 강력했고 단 10분 만에 십만 명에 가까운 무사들을 몰살시켰다. 금빛 새끼 사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10분이나 30분 정도만 더 있었다면 에너지 영역을 파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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