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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장

“너도 천음각 제자라고?” 두 명의 제자가 이천후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태도가 조금 누그러지더니 말했다. “그럼 신분 옥패를 보여줘. 우리가 확인해볼게.” “신분 옥패는 잃어버렸어요.” 이천후가 미간을 찌푸렸다. “잃어버렸다고?” 두 제자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신분 증표가 없으면 천음각 제자가 아니라는 뜻이야. 얼른 꺼져.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바로 이훈이에요. 날 어서 들여보내줘요. 문예린 성녀님께 꼭 전해야 할 중요한 말이 있다니까요.” 이천후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하지만 두 제자는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 녀석이 이훈 선배님이라고? 웃기고 있네. 우리가 이훈 선배님을 본 적 없는 줄 알아?” “이훈 선배님은 절세미남이고 전투력은 하늘을 찌를 듯 강력해. 그런데 감히 너 같은 놈이 이훈 선배님 흉내를 내?” “정말 성가시군.” 이천후는 시간을 더 끌 수 없다는 걸 알고 망설임 없이 두 제자를 가볍게 쳐서 날려버렸다. 물론 살상 의도는 없었다. 두 제자는 십여 미터 날아가면서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살려줘요! 이놈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곧 그들의 비명이 천음각 진영을 뒤흔들었고 수십 명의 제자들이 무기를 들고 몰려왔다. 이천후가 원했던 바로 그 상황이었다. 그는 일부러 소란을 일으켜 문예린의 주의를 끌고 싶었다. 퍽. 퍽. 퍽. 이천후는 단숨에 수십 명의 제자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결국 천음각의 고위 제자들이 놀라서 달려왔고 그들 사이에는 문예린도 있었다. 문예린을 보자마자 이천후는 그녀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이천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문예린 성녀님, 저 이훈이에요. 고소의 이천후이기도 하고요.” “이훈 씨?” 문예린은 그의 말을 듣고 몸을 떨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이훈 씨는 현문에 붙잡혔다고 들었는데, 그쪽이 어떻게...” “저 정말 이훈이에요.” 이천후는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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