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0장
이천후는 금빛 새끼 사자를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독 안에 든 쥐’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
주변에는 온통 천호족 사람들뿐인데 둘이 대정 안으로 뛰어들다니,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지금 이천후의 실력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천호 마을이라는 한 종족 전체를 상대로 싸울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천호족은 황고의 신족 후손으로 그 저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들은 대정 하나를 끓이기 위해서도 온갖 신물들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종족과 정면으로 맞서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천호 마을의 이장 하건민만 해도 이천후에게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는 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목숨을 헛되이 버릴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금빛 새끼 사자는 발톱을 긁적이며 어색하게 말했다.
“네 말이 맞긴 해. 근데 이 대정의 보약이 정말 탐나지 않아? 산예를 주재료로 하고 백 가지가 넘는 신물을 보조로 넣어 끓인 절세의 보약이야. 이걸 그냥 포기하자니, 너무 아깝지 않아? 내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야. 죽더라도 한 모금은 마셔야겠어.”
이천후는 침착하게 상황을 생각하고 말했다.
“나도 솔직히 탐나긴 해. 하지만 지금 미연에게 이걸 빼앗으려 들면 그건 곧 죽으러 가는 거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내 목표는 미연의 의식을 방해하는 거야. 그걸 깨뜨리기만 하면 돼.”
금빛 새끼 사자는 대정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침을 삼켰다.
“저 절세의 보약이 이제 거의 완성됐어. 미연도 곧 대정 안으로 들어갈 거야. 죽더라도 난 이걸 빼앗겠어. 어차피 난 죽어도 다시 살아나잖아.”
“젠장, 그게 네 속셈이었냐!”
이천후는 이제야 금빛 새끼 사자의 속내를 완전히 파악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무모하게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다르다. 그는 목숨이 하나뿐이었다.
“죽었다 살아난다니, 그딴 소리 집어치워! 다른 방법을 찾아. 그렇지 않으면 난 널 이곳에서 데리고 나갈 생각도 접을 거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