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5장
이천후는 급히 움직였다. 그러나 방금 얻은 산예의 앞다리뼈는 거대한 산예의 몸 전체와 비교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조각이었다. 미연이 산예의 고기를 차지했다면 그는 그저 국물만 겨우 맛본 셈이었다.
“산예의 보물을 두고 가요!”
이천후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미연을 향해 돌진했다.
“산예의 보물은 우리 여우족이 백 년을 계획해 얻은 거예요. 이훈 씨도 앞다리뼈 하나 건진 걸로 만족해요.”
미연은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쥔 전송 부적을 꺼내 들었고 순간 그녀의 몸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뭐야? 도망쳤어?”
충격에 빠진 이천후는 텅 빈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미연이 부적을 꺼낸 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켜준 기분이었다. 미연 그 교활한 여우는 산예의 보물을 차지하고 이번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되어버렸다.
‘젠장...’
이천후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으며 불쾌감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앞서 강력한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과 그 주변의 무수한 맹수들과 처절히 싸웠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 듯한 허탈감이 그를 짓눌렀다. 마치 썩은 파리를 삼킨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너를 꼭 다시 찾아낼 거야.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어버릴 순 없을 테니까.”
이천후는 그녀에게 신식의 흔적을 남겨두었으니 백 리 안에 미연이 있다면 반드시 그녀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무리 감각을 확장해도 그녀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이게 전설로만 듣던 전송 부적이나 순간 이동 부적인가?’
그도 부적 제작에 일가견이 있었기에 더욱 놀랐다. 하지만 그런 고급 부적을 만들려면 기초적인 재료와 기술을 넘어선 막대한 수련과 자원이 필요했다. 미연이 그런 부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가 단순한 여우족이 아님을 다시금 증명했다.
“참 대단하군...”
그는 한숨을 쉬고 빠르게 이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산예의 보물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그가 상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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