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6장
폭주한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이 하늘을 뒤흔드는 포효를 터뜨렸다. 분노에 휩싸인 짐승들의 무리가 미친 듯 질주하며 대지를 짓밟고 고목을 부러뜨렸다. 그 파괴력은 가히 자연재해라 할 만했다.
백 리 안의 모든 생명체들이 겁에 질려 몸을 숨겼다. 이천후 역시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수십 리를 달린 끝에 그의 눈에 도망 중인 또 다른 생명체가 들어왔다.
“사자 형님!”
이천후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금빛 새끼 사자를 발견하자 그의 두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침 그의 머릿속에 새끼 사자를 먹는 상상이 떠오르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만남에 그는 행복해졌다.
‘젠장, 또 너냐! 이게 무슨 재수 없는 일인지.’
금빛 새끼 사자는 이천후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까매졌다. 이천후의 눈빛은 그야말로 불꽃을 품은 듯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음탕한 인간이 절세미인을 발견한 듯한 표정이었다.
“이 변태 같은 놈! 가까이 오지 마!”
금빛 새끼 사자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비록 몸은 작은 새끼 사자였지만 자존심은 숲의 왕 그 자체였다. 그는 이천후가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몸 상태가 문제였다. 보물 동굴을 공격하느라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분노한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에게 한 차례 찍혀 몸 한가운데 깊게 패인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자 형님, 제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
이천후는 눈에서 빛을 발하며 금빛 새끼 사자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으윽...”
“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말라고!”
금빛 새끼 사자는 구토를 하며 혼비백산 도망쳤다.
‘보고 싶었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고백이라도 하려는 건가?’
“사자 형님, 잠시만요! 우린 서로 종족이 다르지만 ‘감정’은 모든 경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이천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더욱 빠르게 접근했다. 그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물론 그것은 ‘그를 먹겠다는’ 순수한 진심이었다.
“우욱...”
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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