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화가 솟구친 모지영은 당장이라도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이건 그녀의 예상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내 누군가 의문을 제기했다.
"근데 저 드레스 해외에서 엄청 유명한 미스지 디자이너의 작품, 첫눈 아니야?"
"어머! 맞네, 맞아. 미스지 디자이너의 첫눈 맞아!"
"근데 미스지 디자이너 작품은 늘 한정판 아니었어? 돈 있어도 못 사는 물건이잖아. 근데 왜 두 개야?"
"그럼 어느쪽이 짝퉁이지?"
이 일은 곧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두 개의 똑같은 드레스, 그중 하나는 반드시 가짜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자 그제야 모지영은 한시름을 놓았다.
모진덕과 인은미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멀쩡하던 파티가 순간 진위 여부를 가리는 감정 현장으로 변해버렸고 모두 의견이 분분하니 파티의 분위기는 확 달아올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짝퉁을 혐오했기에 인은미는 혹시라도 상황이 최악으로 번질까 봐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우리 딸이 입은 드레스는 제가 어제 직접 미스지 디자이너에게 연락해 60억이라는 가격에 공수해 온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딸이 입은 드레스는 짝퉁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또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60억으로 고작 드레스 한 벌을 샀다니.
보아하니 이 부부 정말 막내딸을 아끼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또 한 번 모지영을 향해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모지영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더니 무대로 올라가 인은미와 나란히 섰다.
그녀는 단아한 미소를 지으며 모씨 가문의 교양을 뽐냈다.
사람들은 모두 인은미의 말을 믿고 정가현의 드레스가 가짜라고 생각했다.
이때 탁성화가 앞으로 한 발 나서서 정가현에 대한 악의적인 시선을 가로막았다.
그러더니 무대에 있는 이은미를 향해 싸늘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맞섰다.
"사모님 말씀대로라면 이 탁성화의 파트너가 지금 가짜를 입고 왔다는 뜻인가요?"
인은미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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