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정가현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건 본인한테 직접 물어봐. 난 불러서 왔을 뿐이야.”
모지영은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준이가 왜 널 불러! 하도 네가 매달려서 말이지 그게 아니면 서준이가 널 똑바로 쳐다보기나 할 것 같아?”
비록 모지영은 믿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의구심이 들었다.
이때 정가현은 가방에서 양도서를 꺼내 살살 흔들었다.
“잘 봐. 네가 사랑하는 서준이는 이 별장 나한테 넘겼어.”
말을 끝낸 그녀는 모지영을 확 밀쳤고 모지영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더니 너무 놀라 눈알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별장을 정가현에게 넘겼다고?
난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하더니 정가현에게 줬다고?
왜!
그녀는 숨이 꽉 막혀왔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어 자기를 납득시킨 후 정가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아~ 위자료 받았나 보네. 너한테 확실하게 선 그은 거니까 더는 잔머리 굴리지 마!”
정가현은 화를 내는 대신 싸늘하게 웃으며 모지영을 노려보았다.
“여기 이젠 내 집이야. 그러니 멀리 떨어져. 여기서 다시 마주치는 날엔 사람 시켜서 당신 멀리 던져버릴 거야.”
“너!”
모지영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정가현이 차에 오르려는 순간 모지영은 다시 한번 의기양양해졌다.
“그동안 유한진 믿고 까불었겠지만 내일이면 난 널 내 발밑에 밟을 거야!”
정가현은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그녀의 얼굴을 향해 배기가스를 뿜으며 떠나갔다.
지독한 연기에 모지영은 사레에 걸려 기침을 한바탕하더니 멀어져가는 그녀의 차를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언제까지 잘난 체할 수 있을지 내가 똑똑히 두고 볼 거야!
정가현은 차를 몰고 곧장 유한진의 별장으로 향했다.
쇼핑몰 대형 스크린을 지나칠 때, 마침 두성그룹의 딸 모연진의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뉴스는 모연진은 비록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영원히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모연진의 부모님은 카메라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
정가현은 그저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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