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5장
가면을 뚫고 나올 듯한 위험천만함에 유가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신서찬은 많은 이들 앞에서 유가현의 콧잔등에 자신의 코를 부비적대더니 두 사람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게 속삭였다.
“가현아 나 탓하지 마. 내 얘기 안 들어줄것 같으니까 이 방법밖엔 없어.”
“그게 무슨......”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신서찬이 훌쩍 다가와 입술을 포갰다.
꼼짝하지 않고 협조만 해주려던 유가현은 저도 모르게 몰입했는지 어느새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파티장 입구 바로 앞에서 둘만의 키스 타임을 가졌다.
현장은 삽시간에 들썩였고 다들 하나 둘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여러 연예인들을 찍으러 왔던 언론사 기자들까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이 순간을 담으려 애썼다.
역대급 명장면에 명문가 딸들은 눈이 빨개진 채로 질투를 금치 못했다.
“와 달달해! 선생님 완전 상남자!”
“저렇게 공주님처럼 안아들고 키스라니, 으아 로맨틱하다! 난 왜 저런 남자 못 만날까!”
“세기의 명장면이다......”
“부러워 부러워! 나도 저런 연애 해볼래!”
“......”
기다리다 못해 유가현을 찾으러 밖으로 나왔던 탁성화가 마침 그 모습을 봐버렸다.
신서찬에게 거의 반강제로 입술을 내준 모습에 뒤로 자빠질 지경이었다.
신서찬 저 개자식! 너무한거 아니냐고!
정원 오솔길을 빠져나와 차에서 옷을 갈아 입으려던 서현 역시 그 장면을 목격했다.
허나 그 누구도 어두운 조명 아래 서있는 서현의 차가운 웃음 섞인 표정을 보아내진 못했다.
뭇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의논 소리와 함께 길고 긴 키스 타임이 막을 내렸다.
유가현의 빨간 립스틱을 훔친 신서찬의 입술은 은색의 가면과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유가현이 이미지를 고려해 엄지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닦아줬고 신서찬은 만족스럽다는 듯 그녀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가자 이젠!”
사람들이 자연스레 길을 내주며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런 주목이 싫었던 유가현은 발그스레한 얼굴을 신서찬의 품 안에 쏘옥 집어넣었다.
그날 밤, 허시완의 양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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