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장
고개를 푹 숙인 신서찬은 방금 전 분위기를 주도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유가현을 졸졸 따라 들어오며 힐끔힐끔 그 가녀린 뒷모습을 바라봤다.
방으로 들어온 유가현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남자를 투명인간 취급했고 신서찬은 그런 유가현의 손목을 살짝 잡으며 시키지도 않은 해명을 시작했다.
“내가 잘못했어, 근데 진짜 거리유지는 칼같이 했거든? 자기가 마침 봤을 때는 발 삐끗했었어. 내가 데려온 파트너기도 하고 우리 프로젝트 모델이기도 하니까 넘어지게 놔둘순 없어서 잡아 준것 뿐이고......”
유가현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근데 걔가 갑자기 내 팔 잡고 안기려 하는거 있지? 난 전혀 예상치도 못했거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신서찬은 유가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낄수 있었고 그 모습에 놀라 재빨리 화제를 전환했다.
“책임 전가 하려는게 아니야. 약속 못 지킨 건 나고 눈치 무뎌서 그런 낌새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내 잘못이야! 내가 꼭 그런 스킬 길러서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아, 그리고 방금 동의도 없이 안고 키스한 건 미안해. 자기가 내 얘기 안 들어줄까봐 어쩔수 없이......그래도 우리 두 그룹 주가엔 좋은 일 했으니까 화 안 내면 안 될까?”
화를 가라앉히긴 커녕 유가현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 졌다.
들은 체도 하지 않는 모습에 신서찬이 눈꺼풀을 축 드리웠다.
역시 어마어마하게 화가 났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오늘은 맞지 않아도 되겠다고 행복회로 돌렸네......
신서찬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 안에서 회초리를 꺼내 유가현에게로 건넸다.
“자, 여기.”
유가현이 받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서찬이 아예 회초리를 손에 쑤셔 넣어줬다.
“더럽혀진 옷이랑 장갑은 다 처리했어도 가현이 네가 아직 화가 안 풀리면 마음껏 화풀이해도 돼. 두 팔 다 끊어져도 신음 한번 안 낼거니까.”
유가현은 여전히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가만히 서있던 신서찬은 이번엔 유가현이 가져왔던 빨래판을 꺼내 러그 위에 올려두고는 정장 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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