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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장

“아 깜짝이야!” 사색이 된 서현이 신서찬의 팔을 붙잡더니 그대로 품에 안기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얼굴을 구기며 밀어내려던 신서찬의 시선 끝에 별안간 떡하니 서있는 빨간 드레스의 그림자가 보였다.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유가현이 팔짱을 낀 채 신서찬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현아 내 얘기 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가현이 콧방귀를 뀌며 홱 돌아 자리를 떴다. “가현아!” 무감한 유가현의 표정에 심장이 쿡 찌르듯 아파온 신서찬이 당장 뒤쫓아가려 했지만 서현이 그의 팔을 꽉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선생님 저 발 삐끗한 것 같아요! 너무 아픈데 어떡하죠!” 아프던 말던 관심도 없었던 신서찬이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서현의 목을 꽉 움켜쥐며 살기를 뿜어냈다. “진작에 가현이 보고 일부러 그런거지? 그렇게 이간질이 하고 싶었나?” 고통스레 몸부림치며 터질듯이 빨간 얼굴을 한 서현이 숨을 헐떡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진짜 발 헛디딘 거라니까요. 못 믿으시겠으면 검사해 보세요 켁켁......” “그 말 진짜여야 할거야!” 신서찬이 손에서 힘을 뺐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보다 지금 그에겐 가현이가 화가 났다는게 그 무엇보다 더 중요했다. 뒤따라 가려던 그를 서현이 또 한번 붙잡고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유가현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최선을 다해서 사랑한다고 해도 결국 돌아오는 건 깊은 상처일 뿐이라고요. 지금 곁에 있어준다 해도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었죠?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신서찬이 아니꼬운 눈빛으로 서현을 노려보곤 매정하게 손을 뿌리친 채 유가현이 떠나간 방향으로 달려갔다. 중심을 잃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하얀 드레스를 더럽히고서도 서현은 여전히 멀어지는 신서찬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찬란하게 웃어보였다. ...... 미친듯이 질주한 신서찬은 유가현이 파티장 계단을 오르려 하기 직전, 성공적으로 그 앞을 막아섰다. “가현아, 내 얘기 좀 들어봐 응?” 서현에게 닿은 정장에 손도 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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