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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장

박정우가 신서찬을 올려다 볼때 그는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어젯밤 유난히도 나긋한 목소리로 그만 해달라며 애원하던 가현이의 모습은 완전히 녹아버릴 정도로 귀여웠었고 저도 모르게 신서찬이 입꼬리가 쭈욱 올라갔다. 박정우가 얼굴을 잔뜩 구긴 채 그를 올려다 봤다. 다시 그 느낌을 곱씹는 건가? 진짜 이런 사람이었어?! 신서찬이 그 눈빛을 알아차리곤 물었다. “연봉 올려준다는데 싫어?” “그럴 리가요! 좋아 죽겠는걸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아가씨가 만족 못 해 드리면 제가 이 두 손으로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신서찬이 순식간에 차가워진 얼굴을 하고 말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가현이가 만족을 못 시켜 주다니? 네가 도와준다는 건 또 무슨 소리고? 날 뭘로 아는 거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만 할 수 있는 거죠! 아무렴요! 부부 사이 작은 취미 같은 거니까요!” 박정우가 빙그레 웃어보이더니 사무실을 나갔다. 신서찬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네? ...... 병원 인터뷰는 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허시완과의 사이는 제가 어제 다리에서 뛰어내린 순간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지난 아픔 같은 건 생각지 않고 그저 몸을 추스린 뒤 다시 일에만 몰두할 생각입니다. 팬들께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기 위해서요.” 스포트 라이트가 주효정의 눈 앞에서 반짝거렸다. 유가현이 데려온 대형 언론사 기자들 몇은 주효정의 말에 너도나도 의문을 품었다. “주효정 씨, 어젯밤 허시완 씨가 바람을 폈다는 일로 인해 그런 선택을 하셨었는데 어찌 이렇게 빨리 털고 일어나실수 있었던 건가요?” “어젯밤 허시완 씨가 사과문을 발표하셨던데 그럼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내연녀인 상대 연예인은 누군지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긴 침묵이 흘렀음에도 주효정이 대답을 않자 유가현이 매니저에게 눈짓을 보냈다. “기자님들, 효정이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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