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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장

겨우 30분? 신서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 화 내는 모습이나 독한 정도로 봐선 밤을 새거나 최소 네다섯시간은 꿇고 있으라고 할줄 알았는데. 너무도 따뜻해진걸 보면 아마 마음 아팠던 거겠지. 그 생각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신서찬은 조용히 유가현에게서 머리를 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몸의 모든 중력이 무릎에만 쏠리는 탓에 계속해서 숨을 고르며 눈을 질끈 감는 신서찬이다. 고분고분해진 신서찬을 보고 그제야 유가현도 다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방금 신서찬을 상대하느라 서미미가 보내온 문자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더니 주효정의 자살 동영상은 결국 적나라하게 온라인에 퍼져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버렸다. 엔젤 측에서 어떻게든 게시물들을 내려보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권을 맴돌았다. 해결 방법을 고민하던 사이, 다크벨에서 수십장의 고화질 사진들을 보내왔다. 허시완과 정민서가 야심한 밤에 손을 잡고 뽀뽀를 하며 데이트 하는 모습과 호텔방 몰래 카메라에 찍힌 사진들까지 20장이 넘게 말이다. 마침 딱 맞춰 도착했군! 입꼬리를 스윽 올린 유가현이 서미미에게 연락을 했다. “소속사 입장 발표문 올려. 주효정은 피해자고 허시완과는 연인 사이었다는거, 그리고 자살을 택한 진짜 원인까지.” “내가 보내는 사진에 나온 여자한테는 모자이크 씌워. 근데 효정이가 아니라는 건 알아볼수 있게. 언론사들한테 뿌려서 얼른 기사 써내게 해.” 전화를 끊은 유가현이 파격적이면서도 그리 적나라하진 않은 고화질 사진을 서미미에게 전송했다. 고작 10분도 되지 않아 판세는 또 한번 180도로 뒤집어졌다. [허시완 양다리]라는 문구가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 허시완이 소속돼 있던 온스 엔터에서는 곧바로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아니며 바람 핀 것도 사실이 아니다, 허위정보 유포자는 법적으로 고소하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걸 본 유가현이 자신의 커뮤니티 계정에 글 하나를 게시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꽁꽁 숨겨왔다고 아무도 그 망측한 짓을 모를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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