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장
그럼에도 유가현은 바삐 키보드를 치며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 신서찬은 어쩔수 없이 힘들게 한 마디 내뱉었다.
“가현아......”
“응.”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충 말하는 걸 보면 정신은 온통 딴데에 팔려 있는게 분명했다.
“아파......”
30분 한참이나 지났다고!!
신서찬의 유가현의 옷깃을 더욱 바짝 잡아 당겼다.
“그래.”
유가현은 여전히 고개 한번 들지 않고 단답을 이어갔다.
그래?
그래서 일어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도통 무슨 뜻인지를 몰라 어버버하는 사이 또다시 10분이 흘러가다.
휴대폰이 더 중한가? 아니면 벌 주는데 재미 들린 건가?
결국 참다 못한 신서찬이 벌떡 일어나 가녀린 유가현의 손목을 잡은 채 그녀를 냅다 침대에 눕혀버렸다.
“어어! 내 휴대폰!”
신서찬이 유가현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줬다.
“휴대폰이야 나야?”
유가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같잖은 질문인 건가.
“당연히 당신이지.”
신서찬이 콧방귀를 뀌며 위험한 눈빛을 한 채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 왜 난 한 번도 안 봐줘?”
“나......나 일하는 중이었잖아.”
신서찬의 거친 콧바람에 얼굴이 빨개진 유가현이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일이란 건 원래 해도해도 끝이 없는데. 내일 해도 똑같지.”
신서찬이 어두운 눈빛을 한 채 혀로 윗니를 사악 쓸었다.
“속 시원해? 그럼 이젠 내 차례지?”
“어?”
유가현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대답도 귀찮다는 듯 신서찬이 유가현을 홱 돌려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밤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 가만 안 놔둬!”
단번에 그 말뜻을 알아챈 유가현이 순식간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잠깐!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안 돼!”
“다 나았거든!”
오늘 벌로 인해 그동안 삭혀왔던 화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군소리 하나 없이 마음껏 화풀이 하도록 내버려 두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에겐 선이라는게 존재한다.
일단 그 마지노선만 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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