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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장

등을 지고 있던 박정우가 순식간에 신서찬과 눈빛교환을 했다. 유가현은 어안이 벙벙한 눈치다. 통화를 끝내고 올라오다 대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그저 생소한 억제제라는 단어 밖엔 듣지 못했던거다. “응?” 유가현의 눈빛이 대답 없는 두 사람 사이를 빙빙 맴돌았다. 박정우는 덤덤한 표정인 유가현을 보고는 얼마 듣지 못 했다고 생각했는지 그제야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억제제는 실험실 약품입니다. 방금은 국정원 작전 기밀을 의논하던 참이었고요.” “진짜?” 유가현이 신서찬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신서찬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알고 싶어 자기? 진짜 알고 싶으면 알려줘도 돼.” “됐어, 기밀인데 뭐하러. 어차피 난 관심도 없고.” 그제야 신서찬과 박정우가 몰래 한숨을 내뱉었다. “그럼 두 분 얘기 나누세요.” 박정우가 자리를 뜨자 유가현이 침대 맡에 앉아 신서찬의 상처를 들여다 봤다. 이틀 사이 벌써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사실 이 이틀도 화를 냈다기 보단 신서찬이 밤에 또 달려들까 걱정 돼 일부러 각방을 쓰려고 했던것. 그나저나 상처는 잘 아무는데 키스마크들은 왜 아직도 이렇게 선명한 걸까? 이상하다. 유가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묘하게 눈을 피하는 신서찬을 쳐다봤다. “며칠이나 됐는데 아직도 안 없어져? 설마 혼자서 막 꼬집은 건 아니지?” “그럴 리가!” 신서찬이 한사코 머리를 저었다.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 근데 이건 가현이가 처음 남겨준거니까 기념으로 남기면 안 될까?” 유가현은 미간을 찌푸린 것이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는 눈치였다. “가현아, 나 샤워하고 싶은데.” 신서찬이 그런 유가현의 생각을 끊어내며 까만 눈으로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유가현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같이 거절하며 말했다. “안 돼, 다 낫기 전엔 물 묻히면 안 된다고. 정우 씨더러 닦아주라고 할까?” 신서찬이 못마땅한 듯 투덜댔다. “전엔 내 몸은 자기만 볼수 있다며, 정우가 막 그렇게 만져도 괜찮겠어?” 참 나 유치하긴. 신서찬의 뺨을 어루만져 주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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