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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장

박정우가 뺨을 찰싹 치며 말도 안 되는 헛생각을 떨쳐냈다. 가현 아가씨와의 첫 단독 작전인데 아가씨 성격이 원체 저러시겠지. 분명 아가씨는 보스만 마음에 품고 있으실 거라고! 그래도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선 절대 보스한테 말하지 말아야겠다. 다시 방 안. 허공에서 빙빙 돌던 유가현의 예리한 칼끝은 신승휘의 얼굴에서 시작해 목을 거쳐 심장이 위치한 왼쪽 가슴팍에서 멈춰섰다. 당장이라도 피부를 뚫을것만 같은 기세에 신승휘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벌벌 떨었다. 음산하고도 서늘한 기운에 먼저 숨이 멎을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유가현이 피식 웃어보였다. “겨우 칼 한자루에 벌벌 떠는 쫄보같은 놈이 감히 우리 서찬 오빠한테 덤벼?” 그 말에 자극을 받은 모양인지 신승휘의 얼굴에 가득 깃들어 있었던 두려움이 서서히 누그러 들었다. 유가현이 감히 신씨 가문에서 자신을 죽이지는 못 할거라는걸 알았던거다. 유가현 역시 신승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눈치챘다. “그래 맞아, 죽이진 않을거야. 난 개인적으로 서서히 옥죄어 가는걸 선호하거든. 오늘은 그냥 이자 정도만 받으러 온거랄까?” “서찬 오빠는 너 때문에 수술대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넌 왜 두 다리 뻗고 침대에서 자려고 해? 난 네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백배, 천배 고통 받았으면 하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가현이 칼끝을 천천히 신승휘의 심장에 찔러넣었다. 마침 심장에 닿기 바로 직전까지 말이다. 선홍빛의 피가 서서히 흘러나오며 순백색의 가운을 차츰 빨갛게 물들였다. 고통에 얼굴이 새하얘진 신승휘다. “걱정 마, 이 정도론 안 죽으니까.” 칼을 거둬들인 유가현이 작은 밀봉 봉지에 담긴 가루를 신승휘에게 보여줬다. “이 가루로 말할것 같으면 닿자마자 온 몸이 간지러워 나면서 근육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상처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올거야. 그나저나 오늘 밤을 네가 이겨낼수 있으려나? 아님 과다출혈로 죽으려나?” 환하게 웃는 얼굴로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유가현을 보며 신승휘가 고개를 미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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