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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장

“가현아......” 어디 있어? 아직도 내가 용서가 안 돼? 어떻게든 가현이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병실을 나오는 데에만 모든 힘을 다 쏟는 바람에 그저 가까스로 문 앞에 기대 있을수 밖엔 없었다. 어떻게든 가현이를 보고야만 말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지나가던 간호사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달려와 신서찬을 부축했다. “세상에, 선생님! 여긴 왜 나오셨어요! 금방 수술 끝나서 찬 바람 맞으면 안 되시니까 얼른 들어가시죠!” 신서찬이 간호사의 손을 뿌리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가현이는요?” “아가씨 진작에 가셨어요. 이젠 새벽이라 안 돌아오실것 같은데 얼른 들어가서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절망과 서러움이 북받쳐 숨이 멎을것만 같았다. 가현이가 떠났다. 역시 용서할 생각도, 얘기를 들어줄 마음도 없었나 보다...... 목구멍에서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며 텅 빈 병원 복도에 신서찬의 기침 소리가 울려퍼졌다. 간호사가 결국 입을 열었다. “선생님......” “꺼져!” 신서찬은 잔뜩 허약해져 있으면서도 여전히 서슬퍼런 눈빛을 한채 잡아먹을 기세로 간호사를 노려봤다. 결국 화들짝 놀란 간호사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또다시 혼자가 된 신서찬은 더이상 서있을 힘조차 없었는지 천천히 허리를 숙인채 기댈곳 하나 없는 어린양마냥 병실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 가현아. 너 그렇게 독한 사람 아니잖아. 난 어디도 안 가. ...... 뒷처리를 박정우에게 맡긴 유가현은 빛의 속도로 다시 병원으로 달려왔다. 숨을 헐떡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저 멀리 병실 앞에 웅크리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안타까우면서도 불쌍한 모습에 심장이 뒤틀리듯 아파왔다.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간 유가현이 그를 품에 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왜 나와 있어? 금방 수술 끝난 사람이!” 유가현의 얇은 허리를 꽉 껴안은 신서찬이 다시 만났다는 감격에 눈가를 촉촉히 적셨다. “그럴줄 알았어......올줄 알았다고......” 그 말에 덩달아 눈시울이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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