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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장

알고 지낸지가 얼만데 이토록 서럽게 눈물을 질질 짜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진짜 서러웠던걸까? 정가현이 한숨을 푹 내쉬며 한층 유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연기니까 협조하라고 했잖아, 그새 잊은거야?” 변서준은 대답이 없다. 그저 눈꺼풀을 내리깔곤 손만 닿아도 부서질듯 여린 모습을 하고 있을뿐. 그래 잊었지, 그리고는 홀린듯이 빠져버렸지. 결국엔 매정한 현실의 벽 앞에 무너져 찢어질듯 아팠지. 정가현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언제든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판단력을 잃지 않을테니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다. 가짜는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진짜가 될수도 없고. 혹시 달래주길 바라는건가? 그럴 리가. 게다가 사람 타이르는 방법을 정가현은 잘 모른다. 결국 다시 쌀쌀맞은 말투로 몸을 휙 돌리며 정가현이 말했다. “쓸어 얼른, 난 잘거니까.” 한 발자국 떼기도 바쁘게 이번엔 변서준이 정가현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이거 놔, 나 피곤해.” 그럼에도 변서준은 정가현을 놓아주지 않은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가현아......가끔이라도, 아주 가끔이라도 나 관심해주면 안 될까? 상처도 오래 문드러지다보면 결국엔 아파.”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다시피 말하는것과 달리 손목을 쥔 손에는 어느때보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정가현이 못 박힌듯 자리에 멈춰섰다. 아플까? 그래, 아프지. 허나 저 말이 변서준의 입에서 나오니 어딘가 모를 괴리감이 들었다. “웃긴다 너, 누군 문드러지다 못해 결국 손 놓은게 아닌줄 알아? 네가 느끼는 그 아픔, 고통은 내가 진작에 겪어왔던 것들이야. 아파? 그럼 너도 손 놔 이젠. 오늘 연승훈한테 한 말은 너도 그대로 새겨들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가현이 손을 탁 뿌리치곤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문을 잠그지 않은 정가현은 3층까지 올라가서야 코너를 돌며 모습을 감췄다. 저 말이 맞다. 정가현도 진심만 주다가 변서준에게 상처를 받아왔을테지. 결국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앞서 정가현이 똑같이 겪었을 고통이다. 변서준은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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