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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장

주방에서 나오자,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를 봤다. 몸과 머리에는 빗방울이 가득했고 가녀린 어깨는 이미 비에 젖어있었다. 변서준은 급히 욕실로 달려가 마른 수건을 가져와 그녀를 닦아주며 말했다. "우산 없었어? 왜 비 맞으며 온 거야?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감기 걸릴 텐데. 내가 좀 있다 생강차 끓여줄까?" 정가현을 말 한 마디 없이 입을 꾹 다문 채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그가 그녀를 관심하는 말을 할 때,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고 눈속의 애틋함과 애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허울 뿐인 애정을 내세워 그녀 경계심을 늦추고 기회 엿보다 모지영을 구출했다. 정말 좋은 수단이었다! 연기력도 대단했다! 변서준은 그녀의 기분이 점점 더 다운되는 걸 눈치 채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가현아, 무슨 일 있어?" 정가현은 입을 다문 채 미소 지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정원 밖에 낙엽이 많이 떨어졌던데, 당신 가서 깨끗이 쓸어놔." 변서준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는데......" "다 깨끗이 쓸고 들어와." 정가현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쌀쌀맞은 표정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변서준은 그녀의 기분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혹시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그에게 화풀이라도 하는 걸까? 그는 별 수 없이 웃으며 뒷뜰에 가서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기 시작했다. 빗속에 들어선지 5분도 채 안되어, 그는 온몸이 흠뻑 젖었다. 곧 겨울이 되기 때문에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거센 빗줄기로 인해 나뭇잎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쉴 새 없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무리 쓸어도 깨끗이 쓸어낼 수 없었다. 3층 창가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정가현은 마음이 이미 무감각해졌다. 만약 변서준이 정말 모지영을 사랑한다면, 처음부터 모지영을 감옥에서 구해냈으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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