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장

변서준은 예민하게 그의 한숨 소리를 듣고 물었다. "시일 씨, 왜 그래요?" "아니에요." 유시일은 2초 간 머뭇거리다 말했다. "변서준 씨, 혼자 들어가세요. 저는 들어가지 않을게요." "네." 변서준은 지체하지 않고 곧장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여는 순간 방안의 저기압이 그를 덮쳤고 밖에 내리는 비보다 더 차가웠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참고 머리를 든 순간, 차갑고 살기 넘치는 시선과 마주쳤다. "가현아, 8시가 넘었는데 배 안 고파? 양쪽 회사 일 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쌓였지? 혹시 무슨 짜증나는 일 있었어?" 그의 말투는 너무 부드러웠고 요행을 바라는 심정이 깃들어 있었다. 정가현은 애써 웃는 척하며 그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봐. 더 가까이." 변서준은 고분고분 가까이 다가가 그녀 발앞에 섰다. 그가 쭈그려 앉기도 전에 정가현은 그의 흰 셔츠를 움켜쥐고 거칠게 들어올렸다. 허리에 감은 붕대가 드러났다. 변서준은 깜짝 놀랐다. "가현아, 당신......" 정가현은 그의 말을 아예 듣지 않고, 두껍게 감은 붕대를 있는 힘껏 마구 찢었다. 허리에는 긴 칼자국 상처의 흔적만 있었고 새로 생긴 상처는 없었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조롱했다. "어제 다쳤는데 오늘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몰랐네, 당신 자체 회복 능력도 있었네!" 이 말은...... 변서준은 심장이 세게 뒤흔들렸다. 박정우 이 개자식이 이런 말도 안되는 꼼수를 생각해내다니. 그가 정가현을 얼마 속이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정가현은 속임수를 가장 싫어한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그가 앞장서서 벌인 짓이었고, 또 바로 잡히기까지 했다! 순간 그는 무릎이 무거워지며 정가현 발 옆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는 그녀의 기분에 맞춰 불쌍한 말투로 말했다. "가현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