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약을 먹고 제때 해소하지 않으면 그녀는 죽고 싶어질 정도로 괴로움을 겪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에게 덮치기를 원하지 않고, 약기운을 해소하려고 하지 않은 것인가? 그에 대한 그녀의 미움은 이미 뼛속까지 깊어진 것인가? 변서준은 애처롭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다가와 그녀를 다시 안아려고 했다. "만지지 마! 죽여버릴 거야!” 변서준의 손이 1초간 경직되었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그녀를 안아 올리기로 선택했다. "그래. 약 효과가 없어지면 네 마음대로 해." 정가현은 이미 그의 손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가 욕실로 자기를 안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변서준은 먼저 샤워기를 틀고 욕조에 찬물을 채웠다 더위와 추위의 온도차가 너무 심해, 그녀의 몸이 견딜 수 없을까 봐, 그는 매우 부드럽게 천천히 그녀를 욕조에 넣었다. 손으로 그녀를 받쳐 살살 내려야만 했기 때문에, 그는 이를 악물고 그녀가 떨어지지 않게 손을 떨지 안도록 버텼다. 그리고 수위가 그녀의 쇄골까지 넘치고 나서야 그는 시큰거리는 팔을 꺼냈다. 욕조에 누워있는 정가현은 찬 기운이 점점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고, 마음속의 이름 모를 욕망의 불씨는 조금 사그라들었다. 잔뜩 찌푸린 미간이 서서히 펴지며, 온몸의 힘이 빠져 바로 잠들었다. 변서준은 욕조 옆에 앉아서 지켰다. 이혼 전날 밤, 그녀가 그에게 약을 먹였다는 오해를 하고, 다음날 그녀에게 빈정거렸던 기억이 났다. 업보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이제 그가 오해받을 차례다. 그는 참담하게 웃었다. 정가현의 성격상 그녀가 정신이 돌아오면 이 일은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업보다, 그가 갚아야 할 부분이다. 그는 생각을 접고 잠든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그녀의 얼굴은 축축하게 붉어졌고,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아름다운 몸매가 물에 잠긴 모습은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그러나 변서준은 남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것을 노리는 사람은 아니였다. 그는 시선을 돌려 정가현의 상태를 관찰하는 데만 집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