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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정가현은 차 키를 꺼내 잠금 버튼을 누르며 차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분 뒤, 그녀는 드디어 새 차를 찾을 수 있었다. 푸르스름한 차 색상에 그녀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혀를 끌끌 찼다. 비록 오래된 모델이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실용적이다. 그리고 이 색상...... 너무 핫하다! 맘에 든다!! 그녀는 빨리 새 차를 운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우리 대단한 부장님 아니세요? 차는 뭐 끌고 다녀요?” 고은숙은 야비하게 웃으며 바싹 다가와 그녀의 차 브랜드를 확인하더니 어이없다는 듯 주둥이를 삐죽 내밀었다. “난 또 좋은 차 끌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산타라? 부장님, 그래도 직위가 있는데 비싼 차 타고 다니셔야죠.” 정가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차는 도구일 뿐이니 실용적이면 되는 게 아닌가요?” 고은숙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개뿔, 돈 없어서 못 산다는 말은 안 하네? 순간 허영심이 폭발한 그녀는 오전에 정가현에게서 받은 스트레스가 모두 풀려버렸다. 이년, 나보다 돈 없잖아? 고은숙은 웨이브 머리를 뒤로 넘기며 다정한 얼굴로 정가현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부장님, 저 요즘 새 차로 바꿨잖아요. 제 차 한번 봐주실래요?” 정가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로 걸어갔다. 시선을 돌려보니 오픈형 BMW Z4로 비록 디자인은 예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는 모델이다. 고은숙은 그녀를 힐끗거리더니 콧방귀를 뀌며 빈정거렸다. “부장님 이런 디자인은 처음이죠? 이거 올해 최신 모델 Z70인데 저 3억 주고 샀어요.” 그 말에 정가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Z70이라고? 그녀의 표정에 고은숙은 정가현이 자극이라도 받은 줄 알고 턱을 높이 쳐들었다. “제가 뭐라는 건 아니고요. 아니, 부장이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궁상맞아요? 우리 회사에 연예인이 얼마나 많은데 창피하게.” “풉.” 정가현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담담한 메이크업에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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