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그 목소리에 정가현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정가현은 마침 변서준과 눈을 마주쳤다.
“엔젤 지하 주차장에 변서준 씨가 왜 있어?”
변서준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유 사장님과 의논할 게 좀 있어서. 근데 난 여기 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정가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설퍼도 너무 어설픈 핑계다.
“부동산과 건설 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는 변성건설이 연예계와 관련있었나? 설마 연예인들에게 집 팔러 온 건 아니겠지?”
변서준과 마추친 그녀의 눈동자에는 온통 비웃음이 가득한 게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그 눈빛에 변서준은 안색이 급변하더니 그녀의 어깨를 잡고 차로 밀쳐 단단히 제압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정가현의 허벅지는 그의 무릎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자세...... 정말 요상하다.
이 거리와 이 기운은 그야말로 애매한 것이 정가현은 저도 몰래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녀는 발버둥을 치며 남자를 쏘아보았다.
“당신 약 잘못 먹었어? 미친 거야?”
변서준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눈동자로 마치 먹잇감을 노리듯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 이 차 뭐야? 이혼하자마자 유한진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이 차 선물 받았어? 내 속 긁으려고?”
차가 왜?
어이없네.
“그 자식을 위해 나와 이혼하더니, 차를 보아하니 별거 아니네.”
변서준이 거들먹거렸다.
이게 다 뭐야?
설마 유한진 때문에 그와 이혼했다고 생각해 따지러 온 건가?
정가현은 웃음이 나와 기괴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변서준 씨가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어. 난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한 거야. 힘들어졌거든. 혼자만 하는 사랑은 더러워서 못 해 먹겠더라고. 다른 사람과는 아무 상관 없어.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말을 끊더니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유 사장님 확실히 괜찮은 남자야. 당신보다 성격 좋지, 훌륭하지, 게다가 얼굴도 더 잘생겼잖아. 당신은 유 사장님 머리카락 한 올만도 못 해!”
왠지 익숙한 말이다. 전에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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