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정가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고 차장님, 입에서 구린내가 진동하네요. 이 자리는 유한진 사장님이 직접 임명해 주신 자리니 인정하기 힘드시다면 사장님한테 가서 따지세요.”
고은숙은 말문이 막혀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하지만 정가현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경험이 없는 건 맞지만 당신이 제 학력을 의심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고은숙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흘겨보였다.
“그래요? 어떤 볼품없는 대학교 졸업하셨어요? 아니, 본과는 맞으세요? 엔젤 매니저팀은 최소 석사부터 취급하는데, 어때요? 괜찮겠어요?”
“저 대학원은 안 나왔어요. 하지만 14살 때 너무 한가해서 논증학으로 맨체스터 박사학위를 따긴 했는데, 이 정도도 볼품없는 건가요?”
그녀는 마치 흔해 빠진 일을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시큰둥하게 말했다.
고은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14살에 맨체스터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이게 사람인가?
맨체스터를 볼품없다고 하면 그녀가 나온 대학원은 정말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게 마땅하다.
고은숙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지만 애써 어깨를 쭉 펴고 비아냥거렸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업무 경험이에요! 정가현 씨가 언제까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말을 끝낸 고은숙은 커다란 엉덩이를 삐그덕대며 사무실을 나가려고 했다.
“거기 서요.”
“정가현 씨 아직도 저한테 볼일 있으세요?”
정가현은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어 보였다.
“제가 언제까지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는 그쪽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이 서류들 속에 5년 전 폐기되었던 여러 부서의 자료들까지 섞여 있네요. 그러니 하나하나 확실하게 골라내서 다시 가져다주세요.”
고은숙은 깜짝 놀랐다.
그걸...... 어떻게 알았지?
고은숙은 일부러 특별히 복잡한 양식의 자료와 일부 스페인어로 된 자료를 밀어 넣었는데 이는 신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녀는 믿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서류들을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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