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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각 회사 대표들이 하나둘 경매장으로 들어온다. 자리는 미리 주최측에 의해 마련됐고 정가현은 곧바로 맨 앞줄 본인 이름이 씌여져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MC의 오프닝으로 경매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이윽고 스태프가 돌아다니며 각 회사들의 입찰가가 적힌 서류들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는데. 탁성화와 정가현에게 스태프가 다가오자 탁성화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고 당황한 스태프가 곧바로 다음 자리로 넘어가버린다. 맨 앞줄 오른쪽에 앉아있던 이민주는 별 생각도 없어보이는 탁성화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탁씨 가문에서 부지에 별 관심이 없으니 이거야말로 변성건설의 절호의 기회 아닌가! 내내 긴장하고 있던 이민주는 이내 오만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스태프가 들고있는 나무 상자에 입찰가가 적힌 종이를 넣는다. 그 모습에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탁씨 가문은 이 경매엔 별 관심이 없어보이네. 그래도 변성건설이 있는한 우린 꿈도 꾸지 못할거야.” “그러게, 괜한 헛걸음했네. 미리 변성건설 축하나 해줘야지 뭐.” 한숨을 푹푹 쉬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민주는 더욱 고개를 빳빳이 쳐든다. 그리고는 겸손한 척 자리에 일어나서는 자신이 마치 주인이라도 된것마냥 사람들을 바라본다. “죄송합니다, 이 부지는 저희가 꼭 가져야 해서요. 실망시켜드렸네요. 그래도 헛걸음하시게 하진 않을겁니다. 오늘 이 경매에 참석하신 회사는 앞으로 저희 변성건설이 주도하는 부지 건설에 함께 협력할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다들 다시금 생기를 되찾는다. 부지를 가지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변성건설과 협력할수 있는 기회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니 말이다. “역시 이 사장님 시원시원하십니다! 변성건설도 사장님 덕분에 빛을 발하곘어요!” “그러게요! 저희 해우 건설도 이 구역에선 꽤나 입지 있는데 사장님 한번 잘 생각해 봐주십시오!” “......” 이게 바로 머리 꼭대기에 서서 마음껏 사람들을 조종할수 있는 권력의 맛인가?! 애써 흥분된 마음을 감추고 이민주가 사람들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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