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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정가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유는 알 필요 없으시고요, 제가 하라는대로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계약이 체결됐다. 서예지를 불러와 회사에 상주하게 하며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방침과 직원 관리감독 등 측면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려고 했던 정가현은 전달을 마치고는 차로 돌아와 초근 부동산 업계 관련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최근 변성건설의 모든 업무는 이민주가 대신하고 있단다. 기가 막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정가현이다. 제 아무리 명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 한들 오랜 세월 변씨 가문에서 경영 따위엔 손도 대지 않았으니 고작 얼마 안되는 그 능력마저도 진작에 다 바닥났을텐데. 이민주가 변성건설 업무를 대신한다는건 어쩌면 정가현에겐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변서준이 조금만 더 오래동안 나타나주지 않는다면 굳이 정가현이 손을 대지 않아도 이민주와 변서아가 알아서 무너지게 해줄텐데. 그래도 속도를 내기 위해선 손을 좀 써야겠다. 다크벨에 지시해 변성건설의 투자동태를 살펴보니 이민주는 최근 근교 부분 건축부지에 관심이 많다는걸 알아냈다. 정가현이 다시 서예지에게 연락을 건다. “근교 거기 건축 부지 말이야, 기획안 잘 한번 만들어봐. 꼭 이행해야겠으니까.” “네, 보스.” ...... 한편 그 시각, 이민주는 임시 사장이 된 희열에 잔뜩 취해있다. 어르신으로부터 시작해 남편, 그리고 아들까지. 직접 이 자리에 앉아보니 이제야 권력을 손에 쥐고 흔드는 기분이 어떤건지 똑똑히 알것 같다. 되려 아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며칠이라도 더 이용권을 쓸수 있을지도. 한참을 망상에 빠져있을때, 수영이 기획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사장님, 근교 건축 부지 관련 기획안입니다. 뒷장엔 같이 경쟁에 참여하는 회사 명단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그렇다면 알맞는 방안을 도출해내 최대 한도롤 건축 부지를 손에 넣을수 있을테니까요.” 이민주가 서류를 살펴본다, 전부 이름도 별로 없는 소규모 회사들 뿐이다. 감히 이것들이 무슨 수로 변성건설을 대응한단 말인가! 이민주가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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