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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여전히 끄떡하지도 않고 자신을 비웃는 정가현의 모습에 이를 갈며 본때를 보여주려는 임해정이다. “그래! 누가 망신 당할지는 두고보자고!” 임해정은 친구에게 연락을 해 결국 사쿠라기카와 츠루의 연락처를 받아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건다. 뚜뚜뚜...... 길어지는 통화 연결음에 다들 숨을 죽이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임해정은 벌써 승기를 잡은 사람마냥 우쭐대며 정가현을 노려봤다. “지금이라도 몰래 배운거 인정하고 사과해. 그냥 사기꾼이라고만 하면 내가 곱게 보내줄수도 있고.” 그리고는 휴대폰을 흔들어보이며 비아냥거렸다. “고민할 시간이 고작 몇초 뿐이라서 어떡하나. 긴장돼 죽겠지?” 정가현은 대답 대신 활짝 웃으며 삐에로마냥 임해정을 똑바로 쳐다본다. 당장이라도 육두문자를 날리고 싶지만 장소가 장소인데다 유한진까지 있으니 그럴 엄두는 못내는 임해정이다. 반면 속으로는 이미 뻔한 결과에 기뻐하며 정가현이 더는 피할곳이 없음에 깨고소해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연결음이 끊기며 50대 좌우의 중년 여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난생 처음 무술계 거물과 하는 연락이라 심장이 당금이라도 튀어나올 정도지만 애써 긴장을 억누르고 공손하게 묻는다. “사부님 안녕하세요. 초면에 실례를 무릅쓰고 사부님 제자라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끝까지 인정을 안 하고 버티는 바람에 이렇게 연락드려 묻게 됐습니다.” 잠시 침묵하던 여자가 약간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내 제자는 임무열 하나 뿐입니다.” “네네네,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 여자가 사부님과 동일한 권법을 사용하는걸 보니 몰래 가져다 배운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서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감히 내 제자로 사칭한것도 모자라서 권법까지 뺏어가다뇨!” 그 대단한 사쿠라기카와 츠루가 직접 말한 한 마디에 방금까지 감탄 섞인 눈빛으로 정가현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또다시 분에 찬 이글거리는 눈빛을 하기 시작했다. 임해정은 내가 이겼다라는 하늘을 찌를듯한 승리자의 자태로 고개를 빳빳이 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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