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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장

감히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나서?! 변서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부들부들 떨고 있을 찰나, 정가현이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해버렸다. “아니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수많은 무도인들이 머리를 비집고서라도 어떻게든 들어가보려고 하는 곳이 바로 전국 무술협회인데 부회장 자리를 저렇게 거절해 버리다니. 목창 마스터 역시 젊음의 특권이라 생각하며 아쉬운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편 무대 아래, 임해정은 정가현이 사쿠라기카와의 제자라는걸 알게 된 뒤로 휴대폰을 손에 붙든채 잔뜩 몰입해서는 키보드를 두드려대고 있었다. 변서아가 한심하게 임해정을 흘겨보며 말했다. “언니, 이게 뭐예요! 정가현 쟤 앞으로 더 기고만장해지게 생겼잖아요!” 찡그린 얼굴로 뚫어져라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임해정이 갑자기 만족스러운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직 안 끝났어!” 의아한 변서아가 미처 묻기도 전에 임해정이 벌떡 일어나 정가현을 향해 소리쳤다. “다들 속지 마세요! 제자는 무슨! 그럴리가 없다고요!” 무대로 성큼성큼 올라간 임해정이 냅다 모연진의 손에 들린 마이크를 뺏어든다. 다른 이들은 물론 목창 마스터 역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가씨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가현 아가씨 권법이야말로 사쿠라기카와 사부님만이 쓰시는 권법인데요!” 정가현은 무대 오른쪽에 서서 알수 없는 묘한 표정을 한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츠루의 제자란 말은 입 밖에 꺼낸적도 없는데 자기들이 먼저 말한거면서. “가현아?” 바로 곁에 서있던 유한진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정가현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를 알고있는듯 신경 쓰지 말라는 눈짓을 보냈다. 임해정이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지켜보기나 해야겠다. 의심섞인 사람들의 눈초리에도 임해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뗐다. “유학 당시 친구와 함께 우연한 기회로 멀리서나마 사부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부님 뒤에 서있던 제자는 분명 남자였어요. 방금 친구에게 물어보니 사부님과 제자는 친척 사이었다고 하네요. 반면 저 여자는 성별은 고사하고 출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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