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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그래, 오늘 한번 제대로 콧대를 꺾어주마!” 스피커폰을 끈채 휴대폰을 귀에 갖다대고 얘기를 나누던 임해정은 뭔가 승낙을 받은듯 전화를 끊고 인은미를 부른다. “죄송하지만 사모님, 사람 불러서 전광판 좀 띄워 주십시오. 영상통화 화면 전광판에서 띄워서 사부님이 대체 이 사기꾼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거니까요!” 인은미는 고개를 돌려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연진을, 모연진은 정가현을 보고 있다. 시선을 느낀 정가현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모연진이 한숨을 푹 내쉰다. 당사자가 저렇게 덤덤한데 뭘 어쩌나. 이윽고 무대 중앙 커다란 전광판이 켜진다. 임해정은 가운데 떡하니 서서 사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써본다. 이내 전광판에 50대라고는 전혀 믿겨지지 않을만큼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츠루의 모습이 비춰진다. 임해정이 우아하고도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사부님 안녕하세요, 방금 연락드린 임씨 가문 임해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츠루가 일그러진 얼굴로 끼어든다. “그런 말 들을 기분 아니니까 내 제자라고 사칭한 사람 누군지나 말해봐요.” 머쓱해 하기도 잠시, 임해정은 얼른 정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부님, 이 여자예요! 게다가 방금은 사부님이 되려 자기 권법을 배운거라더군요.” 정가현에게로 앵글이 돌아갔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츠루, 오랜만이에요.” 사방이 웅성웅성거린다. 둘이 아는 사이다?! 츠루는 믿기지 않는다는듯 안경까지 써가며 연신 정가현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뒤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는 뭔가를 눈치챘는지 벌떡 일어나 90도 경계를 했다. “사부님이신줄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다들 턱이 떨어져 나가기 직전이다. 이......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이도 한참이나 많은 츠루가 스물세살짜리 정가현에게 사부님이라 칭한다?! 허나 정가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를 받아들이며 말했다. “자네 탓이 아니야, 웬 같잖은 소인배 때문이지.” ‘소인배’ 임해정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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