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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코피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하나둘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토록 처참하고 모욕적인 패배라니. 무도인 경력 15년 차,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다. 절대 용납 못해! “죽어!” 정가현이 무대에서 내려오려던 찰나, 마스터가 갑작스레 등 뒤에서 습격을 해왔다. 말도 안 되는 결과에 씩씩대는 변서아 무리도 그 모습에 격동되어 벌떡 일어난다. 거의 몇초도 되지 않는 순간,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남자가 마스터를 뻥 차버렸고 그는 정가현의 머리카락 한 올 만져보기도 전에 저 멀리로 튕겨나와 피를 토해냈다. 반면 앞을 막아선 유한진은 값비싼 정장 바지에 먼지 한톨 묻히지도 않고 우두커니 서서는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에 승복하는게 이 바닥 룰이거늘 감히 뒤에서 공격을? 수치스럽지도 않은가?” 무술쇼를 함께 선보였던 목창 마스터도 덩달아 노발대발하며 질책했다. “자넨 룰을 엄중하게 어긴걸세, 전국 무술협회에선 영구제명 될거니 이만 가보게나!” “아, 안 돼!” 믿을수가 없었다. 한평생 무술 협회 기금으로 살아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구제명이라니! 이번 생은 이대로 망한거나 다름없다! 가혹한 현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대는 사이, 모연진이 휠체어에 앉아 무대로 올라오더니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저희 가문 역시 남 마스터의 졸렬한 행위에 수치를 느끼며 그를 블랙 리스트에 넣기로 했습니다. 다신 모씨 가문과 관련된 그 어느 장소에도 발을 못 들이게 말이죠!” 잠시 말을 멈춘 모연진은 이내 보안 요원 열댓명을 불러왔다. “그러니 지금 당장 쫓아내시죠!” 그 말에 보안 요원들이 당장에서 그를 질질 끌고 자리를 떠버린다. 자리를 함께 하고 있던 여러 그룹 사장들 역시 모연진의 말에 동조돼 그를 블랙 리스트에 올려버린다. 정가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도 사뭇 달라졌다. 정가현과 모지영의 춤 배틀을 본 적 있는 사람들은 더욱 탄복을 금치 못하는 눈치다. 춤은 물론 무술까지 섭렵한 팔방미인이라니! 목창 마스터는 놀라운 기색을 띠며 정가현에게 악수를 하려다 유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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