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정가현은 웃는 듯 마는 듯 입꼬리를 올려, 몸을 약간 낮추서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귀에 속삭였다. 정서연은 듣고 이를 물고 머리를 끄덕였다. "돌아가서 녹화를 계속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임해정에게 잘못을 깨달았다고 말해." 정서연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고분고분 말 듣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떠난 후에, 정가현은 사람을 불러 혼자서 도망간 것처럼 현장을 위조했다. .... 임해정은 정서연이 도망간 소식을 듣고 그들을 호되게 욕했다. 그녀는 원래 정서연을 죽이고 정가현에게 죄를 뒤엎으려고 했는데, 뜻밖에 이 계집애가 혼자서 도망갈 줄이야?! 그녀는 원래 화가 나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정서연이 보내온 것이다. 정서연은 그녀가 전화를 끊고 차단한 일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는 감히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어조는 불쌍하고 비굴했다. 임해정은 문자를 보고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 계집애는 혼내주니까 인제서야 정신 차리네! 이제 얌전해졌네? .... 정서연이 돌아가자, 인터넷 소문은 저절로 사그라들었다. 박현정은 한발도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지만, 정가현이 나서기도 전에 모진덕 부부가 주동적으로 박씨 가문을 찾아가 해결해 주었다. 정가현은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싫어서 유석열 선새인을 부성시에 좀 더 머물러 모연진의 치료를 도와달라는 모씨 부부의 청탁을 들어주었다. 잔잔한 소문들은 금세 사그라들고, 엔젤 엔터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에피소드는 이렇게 지나갔다. 정가현은 더 이상 임해정과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그녀에게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그녀는 이전에 구매한 토지에 갔다가 촬영기지 건설 현황을 확인하려고 한다. 연달아 며칠 동안 그녀는 퇴근 후에도 지치는 줄 모르고 촬영기지로 달려갔다. 임해정은 금방 소식을 들고, 그녀의 행방에 의심이 갔다. "엔젤 엔터는 엔터테인먼트 스타 메이킹 회사인데, 매니지먼트 팀 부장인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