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한편, 정가현의 몸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었고 귓가에는 온통 바람 소리로 가득했다.
그녀는 숨을 참고 느낌대로 낙하산을 펼치는 수밖에 없었다.
...
윤태진과 그의 부하들은 여전히 비행기 문 옆에서 밖을 살피고 있었다. 밖은 너무 어두워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보호장치도 없이 뛰어내렸으니 분명 죽었을 겁니다. 아마 지금쯤 가루가 되어 시체도 찾기 힘들 거예요.”
윤태진은 한 부하의 말을 듣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모지영이 준 임무는 완성한 셈이었다.
“지영 씨, 자요?”
그는 귀를 톡톡 두드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고 말했다.
윤태진은 비행기로 오르기 전에, 변서준의 명의로 모지영의 도청을 해제하여 자유롭게 외부와 통화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소식도 못 받았는데 잠이 올 리가 없잖아요. 어떻게 됐어요?”
모지영은 기대가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완성한 셈이에요.”
“완성한 셈이라니요?”
모지영은 언성을 조금 높이고 말했다.
“실수한 거예요? 안 죽었어요?”
“그 여자는 아무 안전 장비도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어요. 이런 높이에서 뛰어내렸으니 분명 죽었을 거예요.”
모지영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잘했어요, 태진 씨,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미친 듯이 웃었다.
‘네가 그렇게 대단해? 결국 내 손에 죽었잖아! 승자는 나야!’
정가현을 없앴다는 소식으로도 충분히 기뻤지만, 여전히 모연진이라는 잠재적인 위협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유한진이 정가현을 얼마나 아끼는 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유한진이 정가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분노에 눈이면 유한진이 모연진을 이용하여 복수 할까 봐 두려웠다.
이런 생각에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하여 또다시 휴대폰을 들고 다른 전화번호를 눌렀다.
“어떻게 됐어요? 성공했어요?”
전화 반대편의 박세율은 급히 물었다.
“그년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어요. 분명 죽었을 거예요.”
모지영은 의기양양한 말투로 대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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