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새벽.
정가현은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유유히 커피를 마시며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았지만, 먹칠한 듯 검은 밤하늘은 구름의 윤곽마저 분별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흥미를 잃고 시선을 거두려는 순간, 창문에 익숙한 사람이 비쳤다.
그 사람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눈이 마주치자 바로 머리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정가현은 경계심을 품고 슬그머니 주위를 둘러보니 경호원들과 기타 승객들은 어느새 모두 잠들었다.
그녀는 이상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느꼈다.
다른 객실로 가보려고 일어서니 슈트를 입은 남자가 다른 남자들과 함께 그녀를 향해 오고 있었다.
슈트를 입은 남자는 바로 조금 전에 정가현과 눈이 마주친 사람이었다.
보아하니 그들의 목표는 바로 정가현이었다.
정가현은 제 자리에 서서 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피할 수 없으니,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오랜만이네요, 가현 씨.”
그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정가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죠?”
“당신이었어?”
정가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윤태진은 손을 들고 뒤를 향해 수신호를 보냈다.
그 남자들은 윤태진의 지시대로 재빨리 정가현을 포위했다.
“가현 씨는 주짓수를 배웠고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반항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이 비행기는 이미 우리 손안에 있어요. 만약 반항하면 비행 사고를 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에요. 승객들이 당신 때문에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겠죠?”
그는 미소를 거두고 의자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정가현을 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이건 회장님의 지시입니다.”
“변서준?”
정가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표정이 점점 차갑게 변했다.
“그 사람이 당신한테 이런 일을 시켰어요?”
“제가 전부터 그랬잖아요. 가현 씨가 지영 씨한테 그런 짓을 했고, 지영 씨는 회장님의 약혼녀이니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이게 바로 그 대가죠.”
윤태진은 칼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괜히 힘 빼지 마시고 쉽게 쉽게 갑시다. 지금 모든 생각들의 목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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