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네?”
납치범은 갑자기 화제를 벗어난 물음에 잠시 멍했다.
“그러니까 어느 손으로 때리고 어느 발로 찼냐고.”
정가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한 글자씩 내뱉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분명 웃고 있었지만, 납치범은 그녀의 몸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위험한 냄새를 맡았다. 하여 다시 머리를 조아리다가 스스로 자기 뺨까지 때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미친놈입니다. 아가씨! 아니, 여왕님,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마지막 기회야.”
정가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 오른손, 두 발로 찼습니다...”
납치범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가현은 허리를 펴고 집안의 모퉁이에서 가시가 박힌 몽둥이를 찾았다.
유한진은 그녀의 마음속에 분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리지 않았다.
“아악!”
뒤이어 납치범의 고통스러운 외침에 오두막 안에서 울려 퍼졌다.
변서준은 이 잔인한 장면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는 지난번에 호텔에서 성세의 이사들이 정가현한테 혼난 장면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여전히 그녀의 잔인함에 깜짝 놀랐다.
불과 몇 분 만에, 납치범 두목은 울며 비명을 질렀고 몸에서 주효정한테 닿았던 부위는 모두 찢어지고 피가 흐르고 있었고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대충 화가 풀리자, 정가현은 몽둥이를 던지고 손을 털었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이게 그 대가야.”
“몇 대 정도 더 때릴까?”
유한진은 공주님의 화가 덜 풀렸을까 봐 걱정되어 바로 물었다.
“아니, 오른손과 무릎은 이미 부서졌어. 남은 생은 병신으로 살아야 할 거야.”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한테 제압당한 네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 사람을 건드리면, 백배 돌려준다.”
변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정가현을 바라보며 자기편을 감싸는 모습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넌 어때? 대신 복수는 했고, 넌 안 다쳤어?”
유한진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쳤져! 다쳤져!”
정가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애교 부리며 손바닥을 펴고 그의 앞에 내밀었다.
“너무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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