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7화

심민아는 딸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우리 내일 가족사진 찍으러 가는 거 어때?” 심민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불안해진 정지안이 일부러 비아냥거렸다. “진호 오빠는 당신이랑 같이 가족사진 같은 건 절대 안 찍을걸요? 누가 알아요? 당신이 또 방성훈 위해 진호 오빠 사진 들고 뭔 짓 할지.” 방성훈의 이름이 나오자, 박진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박지훈도 심민아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몰랐지만 분명한 건 하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저 여자가 수연에게 상처 주지 못하게 할 거야.’ “나, 저 악독한 여자랑 가족사진 찍을 생각 없어.” 박지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수연은 울음을 터뜨렸다. 다음 날, 사진관. “어... 아버님이랑 아드님, 조금만 가운데로 가까이 와주세요.”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들었다가 다시 내리고는, 프레임 밖으로 나가 있는 사람들을 힐끔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게 진짜 한 가족이 맞나? 왜 이렇게 서로 남 같지?’ 가운데에는 심민아가 박수연을 품에 안고 앉아 있었고 그 양옆으로는 박진호와 박지훈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오빠, 아빠!” 박수연이 뾰로통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예쁜 엄마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냐고!’ 왜 다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딸이 울까 봐, 부자는 어쩔 수 없이 심민아 쪽으로 몇 걸음 억지로 다가갔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부자였지만 박수연의 눈물만큼은 두려웠다. 찰칵. 사진작가가 셔터를 누르며 드디어 첫 번째 가족사진이 완성되었다. 사진 속에서 심민아는 부드럽고 단정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녀의 품에 안긴 딸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왼쪽의 박진호는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오른쪽의 박지훈은 팔짱을 낀 채 얼굴을 옆으로 돌려 극한의 불만을 표출 중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어색함이 가족사진 전체에 묻어났다. 그 광경에, 눈치 없이 따라온 정지안은 안도의 숨을 쉬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정말 ‘특별한’ 가족사진이네요.” 하지만 박수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