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그 사람 아마 침대에서 날 발로 밀어낼걸.”
“술 먹여. 꽐라됐을 때 그냥…. 임신이라도 하면 퍼펙트고. 그러면 더 힘 안 들이고도 여왕에 등극! 아 참, 배란기 계산해야겠네.”
여름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직 연애도 성공 못 했는데 임신이라니.
“하지만 그 사람 날 사랑하지도 않는데 이런 식의 가족은 아이한테…….”
“혼인신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서 이런 마음의 준비도 안 했어?”
윤서가 말을 가로막았다.
“복수한다며? 하준 씨 부인이 돼서 그 인간들 바들바들 떨게 해주라고. 성공만 하면 얼마나 사이다냐? 걔들 네가 윗사람이 되면 욕도 못 하는 거야!”
“하긴…. 그런데, 그건 그렇고 넌 뭘 또 그렇게 자세하게 아는 거야? 너 상원 오빠랑…….”
“어딜, 어딜! 우린 그냥 뽀뽀에서 진도가 안 나가.”
“부럽다.”
‘나는 하준 씨랑 뽀뽀도 못 해봤는데, 인생 뭘까.’
******
30분 후, 두 사람은 동성에서 가장 큰 백화점을 거닐고 있었다.
여름은 계속 투덜대는 중이었다.
“여기 옷 너무 비싸. 왜 여기로 온 거야? 그 사람이 얼마나 짠돌인데. 차도 그냥 평범한 중형차 몰고 평상시 입는 옷도 품질은 좋지만 다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더라구.”
“사장님이 후줄근하게 입으면 되겠어? 봐봐, 저 집 옷 어때?”
윤서는 여름을 떨쳐내고 옆에 있던 명품브랜드 샵으로 들어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켰다.
“예쁘긴 한데, 마네킹 핏이 하준 씨만 못하네.”
“으이구 그래 네 남편 몸짱이다 이거지? 좋겠다.”
몸짱?
여름은 그 표현이 최하준에게 딱이라 생각했다. 최하준은 여름이 본 남자 중에 몸매가 제일 좋았다. 옷을 벗었을 때도…….
“너 무슨 깜찍한 생각을 하길래 얼굴이 빨개져?”
윤서가 놀렸다.
“크흡, 됐고, 가자. 여긴 너무 비싸.”
여름은 민망해하며 윤서를 끌고 나가려 했다.
그때 매장 점원이 나와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신상이에요. 전국에 딱 두 벌 들어온 리미티드 에디션이랍니다.”
“헐, 그런 거 보여줄 필요 없어. 저런 거 살 능력 없는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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