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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화

“최하준 씨, 나가요.” 괜히 사람 비위 맞추려고 아무 소리나 한다고 생각한 여름은 화가 나서 하준을 걷어 차고는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하준은 다리를 문지르며 따라 올라갔다. 여름은 샤워를 하기 전에 옷을 준비하려고 옷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옷장 안에 남자 옷이 가득했다. 심지어 속옷까지 구색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이제 완전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누가 당신 물건 여기다 쑤셔 넣으라고 했어요?” “이사를 들어왔으니 옷도 빨고 갈아입을 옷도 있어야지.” 하준이 뒤에 서서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여름이 하준의 옷을 마구 잡아 바닥에 집어 던졌다. 하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음에 안 들면 버려도 돼. 내일 김 실장 시켜서 새로 사오라고 할게.” “……” 눈곱만큼도 흔들리지 않는 하준을 보고 여름도 두 손 두 발을 다 드는 수 밖에 없었다. “좋아요. 이 집이 마음에 드시나 본데. 그러면 이사를 하셔야지. 하지만 이건 내 집이니까 당신은 옆집을 하나 사서 이사를 가시라고, 아시겠어요?” “그건 안 되지.” 하준이 눈을 깜빡였다. “당신하고 같이 자려고 이사 온 건데 옆집으로 이사 가는 바보가 어디 있어?” “……” ‘와… 남의 집에 가택 침입해 놓고 아주 당연한 듯 저런 소리를 하네?’ 여름은 더는 말을 섞기가 싫어서 그대로 샤워하러 가버렸다. 막 씻고 나와서 보니 하준이 걸레를 들고 부엌을 닦고 있었다. 딱 봐도 대걸레를 처음 잡아보는 사람의 몸짓이었다. 여름은 복잡한 마음을 억누르며 벗어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었다. 나와 보니 이번에는 거실을 닦고 있었다. 10분 뒤 냉장고에 요구르트를 꺼내러 가니 다시 부엌을 닦고 있었다. 여름이 미간을 찌푸렸다. “됐어요. 아까 부엌 걸레질 하는 거 다 봤어요. 이제 부엌 그만 문질러요.” “내가 언제 부엌을 닦았다고 그래? 아직 안 닦았는데.” “최하준 씨, 내가 두 눈 뜨고 봤는데, 이제 거짓말을 막 하시네?”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하준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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