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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화

그 이름을 보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진 채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아직도 안 와?” “곧 도착해요.” “알겠어.” 통화를 끝내고 여름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최대한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이 뭘 잘못 알았겠지. 나랑 하준 씨가 어떤 일을 겪어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조금 더 하준 씨를 믿어 줘야 해.’ 3분 뒤 여름은 풀밭에 있는 하준 일행을 보게 되었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모두 넷이었다. 원래 그렇게 눈에 띄지 않던 지다빈이었으나 어쩐 일인지 명품 SS신상을 걸친 다빈은 고상하고 시원스러워 보였다. 지다빈은 불판 앞에서 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고 송영식이 두 사람 곁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주혁은 나른한 자세로 맥주를 들고 미소를 띠고 있었다. 대단히 따뜻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여름에게 갑자기 확 불안이 덮쳐왔다. 하준과 부부라고는 하지만 하준과 약간 친분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여름은 하준의 친구와 그렇게 친하고 화목하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라면 당연히 남편의 사교 범주에 함께 들어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름이 그렇게 스며들기도 전에 지다빈은 이미 너무 자연스럽게 그들의 분위기에 녹아든 것으로 보였다. 겨우 고용된 지 2주밖에 안 되는 간호조무사 주제에…. 여름은 그 장면이 너무 눈꼴 시고 역겨웠다. “어? 여름 씨….” 이주혁이 제일 먼저 여름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하준이 돌아보더니 여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여름은 웃음을 짜내며 다가가 하준의 손을 잡았다. “갑자기 바비큐가 무슨 일이야?” “바비큐 좋아해?” “뭐, 내가 별로라면 다른 거 먹게?” 여름이 빙긋 웃으며 하준을 쳐다봤다. 농담처럼 툭 건넸지만 사실은 어느 정도 진심을 담은 물음이었다. 하준은 원래 프랑스 요리를 먹기로 했다가 갑자기 바비큐로 메뉴가 바뀐 것을 떠올렸다. ‘지금 다시 프랑스 요리로 바꾸자고 한다면….’ 하준은 머리가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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